제주를 다녀온 사람이라면 누구나 한 번쯤은 기억할 그 맛.
**삼겹살과 함께 곁들여 먹는 ‘멜젓’**은 제주 식탁에서 빠질 수 없는 별미입니다.
단순한 젓갈처럼 보이지만, 바다 향과 감칠맛이 살아 있어 한 번 맛보면 잊기 힘든 특별한 양념이죠.
오늘은 집에서도 간편하게 만들 수 있는 멜젓 만드는 법과 함께,
맛있게 즐기는 방법까지 자세히 알려드릴게요.
멜젓이란?
멜젓은 멸치젓갈의 제주 방언으로, 멜(멸치) + 젓이 합쳐진 이름입니다.
일반적인 젓갈처럼 발효되어 짠 맛이 강한 것이 아니라,
다진 멸치젓에 마늘, 고춧가루, 청양고추, 물 등을 섞어 만든 양념장에 가까워요.
특히 제주도에서는 흑돼지 구이의 대표 곁들임장으로 유명하죠.
짭조름하면서도 깊은 감칠맛이 있어서 삼겹살의 느끼함을 잡아주는 데 탁월한 역할을 합니다.
멜젓 재료 준비
- 멸치젓갈 3큰술 (시판용도 가능)
- 물 100ml
- 다진 마늘 1큰술
- 고춧가루 1작은술
- 청양고추 1개 (어슷 썰기)
- 대파 약간 (송송 썰기)
- 후추 약간
- 참기름(선택사항)
TIP: 멸치젓갈은 익은 상태의 묽은 형태가 좋습니다. 너무 오래된 것보다 숙성 중인 것이 맛이 부드럽고 향이 과하지 않아요.
멜젓 만드는 법
1. 멸치젓갈 다지기
멸치젓갈을 곱게 다지거나, 체에 한 번 걸러내서 덩어리를 줄여주는 작업을 합니다. 그래야 멜젓이 곱고 입자가 고르게 되어 삼겹살에 찍어 먹기에 좋아요.
2. 재료 섞기
볼에 멸치젓갈을 담고 물을 부어 간을 살짝 풀어줍니다. 여기에 다진 마늘, 고춧가루, 썬 청양고추와 대파를 넣고 잘 섞어줍니다. 기호에 따라 후추를 약간 넣고, 은은한 고소함을 원한다면 참기름 한 방울 정도 넣어도 좋습니다.
3. 살짝 끓이기 (선택)
제주에서는 멜젓을 약불에서 살짝 끓여서 향을 한층 더 살리는 방식으로도 자주 즐깁니다. 재료를 모두 넣은 후 냄비에 넣고 2~3분 약불로 끓여주면 감칠맛이 더욱 깊어져요.
멜젓, 이렇게 먹으면 더 맛있다
- 흑돼지 삼겹살과 찰떡궁합: 구운 삼겹살을 멜젓에 푹 찍어 먹으면 느끼함은 줄고 감칠맛은 배가 됩니다.
- 묵은지+멜젓 조합: 묵은지를 곁들여 먹으면 시큼한 맛과 멜젓의 짭짤함이 어우러져 입맛을 확 끌어올려 줍니다.
- 해물 샤브샤브 장으로 활용: 멜젓을 살짝 끓여서 해물 샤브샤브나 수육용 장으로도 활용해 보세요.
멜젓 보관법
멜젓은 냉장 보관 시 3~4일 이내에 섭취하는 것이 가장 좋습니다. 물이 들어가기 때문에 너무 오래 두면 맛이 변할 수 있으니, 먹을 만큼 소량씩 만들어 두는 것이 좋습니다.
만약 멸치젓을 넉넉히 구입했다면 소분해 냉동 보관 후 필요할 때마다 꺼내서 사용하는 방식도 추천드립니다.
마무리하며
멜젓은 단순한 젓갈이 아닌, 제주의 바다와 식문화가 담긴 특별한 양념장입니다. 집에서 삼겹살을 구울 때 멜젓 하나만 곁들여도 마치 제주도에 와 있는 듯한 기분이 들죠.
이제는 어렵지 않게 집에서도 멜젓을 직접 만들어 즐겨보세요. 제주 여행의 추억을 되살리면서, 식탁 위에 새로운 반찬 문화를 더할 수 있을 거예요.